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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9.12 11:07 수정 2019.09.12 11:25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에서 만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연합뉴스=AP

 
미국과 무역 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국은 미국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이런저런 준비를 하고 있다.
 
상대방의 공격을 잘 방어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잘 알아야 한다. 그래야 상대방이 왜 나에게 싸움을 거는지 이유를 알 수 있고, 그러면 상대방을 쉽게 제압할 수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나 자신 스스로를 잘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내가 처한 현재 상황이 어떻고, 또 나의 역량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해야만 나에게 맞는 전략과 전술로 상대방의 도발에 대응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중국이다
 

<중국의 평화적 굴기와 세계사적 의의> 강의 모습 ⓒ 바이두

 
'이것이 바로 중국이다'는 중국 동방위성텔레비전 방송국 대담 프로그램 제목이다. 매주 월요일 저녁 방송하는 이 프로그램은 현재의 세계 정세와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강연 형식으로 방송한다.
 
이 프로그램 강연자로 자주 출연하는 '장웨이웨이'는 중국 푸단대학 중국연구원 원장으로 중국의 현재 모습을 중국의 시각으로 분석한다.
 
지난 8월 5일 장웨이웨이 원장이 자신이 근무하는 푸단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중국의 평화적 굴기와 세계사적 의의>라는 제목으로 강의했다. 이 강의 동영상은 최근 중국 인터넷 매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강의는 30분에 걸쳐 첫째 현재의 중국은 어떤 모습인지, 둘째 현재의 중국 상황이 왜 서구 중심의 경제체제와 마찰을 일으키는지, 셋째 중국과 미국의 무역전쟁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그리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그러니까 미국이 무역전쟁을 일으킨 목적이 무엇인지를 알아보고, 미국 중심의 자본주의 시장 경제와 중국의 사회주의 시장 경제의 차이점과 그 차이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설명하고, 앞으로 무역 전쟁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를 예측해 보는 것이다.

이 글에서는 장웨이웨이 원장의 강의 내용을 정리해 보았다. 중국의 시각으로 본 것이기 때문에, 제삼자가 보기엔 객관적이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과 접촉해야 하는 한국 입장에서 보면 중국의 생각과 의도를 알 수 있는 많은 단서를 찾을 수 있다.
 
현재의 중국 모습
 
첫째,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로 평화적인 방법을 통해 경제 '굴기(우뚝 섬)'를 이루었다.
 
중국은 1980년대 초 사회주의 체제에 시장 경제를 이식하고 불과 40여 년 만에 세계 경제 대국이 되었다. 세계 역사상 이렇게 짧은 시간에 경제 발전을 이루어내고 그 결과로 비록 수준 차이가 있지만, 어느 정도의 국민 복지를 이루어 낸 것은 대단한 일이다.
 
서방 세계 국가들은 1500년부터 경제 굴기를 이루기 시작했는데, 그 과정에서 다른 나라와 전쟁을 일으켰다. 1500년부터 1799년까지 스페인은 81%의 기간을, 영국은 53%의 기간을, 프랑스는 52%의 기간 동안 전쟁을 일으켜 자국민과 다른 나라 국민을 도탄에 빠지게 했다. 하지만 중국은 전쟁을 통하지 않은 평화적인 방법으로 경제 발전을 이루었다.
 
둘째, 지금 세계는 제3차 산업혁명에서 4차 산업혁명으로 바뀌는 전환기이고, 4차 산업 시대 선두 그룹은 중국과 미국이다.
 
서방 국가들이 제1차, 제2차 산업 혁명에 진입하는 시기에 중국은 역사적인 이유로 산업 혁명에 동참할 수 없었다. 그래서 중국은 최근 40여 년 동안 1차에서 4차 산업혁명을 한꺼번에 이루어내야 했다.
 
우선 중국은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초까지 경공업 중심의 제1차 산업을 일으켰다. 그 후 1990년부터 2000년대 초까지 전력, 석유화학, 기초설비 제2차 산업을 완성했다. 2000년대부터 정보, 통신 제3차 산업을 시작했고, 현재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의 제4차 산업 초입에 들어섰다.
 
데이터 통신을 예로 들면, 중국에는 2G, 3G 표준이 없고, 4G에서야 자기 표준을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5G 기술 단계에서는 세계에서 관련 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한 선두 국가가 됐다.
 
세계에서 제4차 산업 혁명의 기초가 되는, 의미있는 빅데이터를 보유한 국가는 중국과 미국이다. 3차 산업혁명에서 4차 산업혁명으로 바뀌는 전환기인 지금,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제4차 산업 혁명 시대의 선두 그룹은 중국과 미국이다.
 
셋째, 중국은 기존의 서구 중심 경제체제를 뛰어넘었다. 현재까지 세계 경제는 서구 선진국 국가를 중심으로, 그 외곽에 위치한 개발도상국들이 중심부 선진국의 경제체제에 의존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그 과정에서 중심 선진국은 자신들의 경제체제에 속해 있는 외곽 개발도상국의 부를 빼앗았다. 그래서 개발도상국이 선진국으로 발돋음하기에는 구조적인 어려움이 있었다.
 
현재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인 중국은 개발도상국에서 시작해 중심부와 외곽부로 나누어진 서구 선진국 국가 중심의 경제체제 국면을 넘어섰다. 즉, 지금 중국은 서구 중심 경제 체제를 벗어나 새로운 경제체제로 변화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서구 중심 경제 체제의 중심에 자리한 국가가 중국을 자신들의 경제 체제에 계속 의존시키려고 해 마찰이 일어나고 있다.
 
중국이 생각하는 시장경제
 
덩샤오핑은 1979년 말, 미국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경영진을 만나 자신이 생각하는 시장 경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시장경제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만 존재할 수 있고, 자본주의 시장경제만 있다는 견해는 옳지 않다. 사회주의 국가에서 왜 시장경제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시장경제는 오랜 옛날 봉건사회 시대부터 시작했던 것이기에 사회주의에서도 할 수 있다. 그래서 사회주의 국가에서의 시장경제를 자본주의라고 말할 수는 없다."
 

이상으로 <중국의 평화적 굴기와 세계사적 의의> 강연에 담긴 '중국이 생각하는 현재의 중국 모습'에 대해 알아보았다.
 
다음 연재 글에서는 중국이 서구 중심 국가 경제체제에서 어떻게 세계 두 번째 경제 대국이 될 수 있었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를 설명하는 강연 내용을 소개하겠다.
 
강의 동영상 인터넷 주소  https://www.bilibili.com/video/av62287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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