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위 가습기 살균제 사건 - 2011

ⓒ 권우성

"제가 남편을 죽였습니다." 가습기살균제로 남편을 잃은 아내는 울부짖었다. 2019년 8월, 가습기살균제 사건이 드러난 후 8년이 지나서야 열린 청문회에서다. 1994년부터 판매된 가습기살균제로 산모, 영유아 등 6684명이 폐질환에 걸리고 이중 1517명이 사망했다. 건강피해를 경험한 사람도 56만 명에 달한다. 가족의 건강을 위해 가습기를 설치했던 이들은 자신의 손으로 가족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죄책감을 평생 가지고 살게 됐다. 하지만 가해기업에 대한 처벌은 여러 이유 때문에 미미했다. ★ 강연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