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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나무꾼들은 학교가 끝나면 가방을 던져놓고 지게를 매고 나무를 구하러 산으로 갔습니다. 그들에게 땔감을 구하는 것 힘든 노동이었지만, 한편으로는 놀이이기도 했습니다. 산에서 그들은 신나게 놀았습니다. 산불놀이도 했고, 끼고있던 면장갑으로 공을 만들어 찼습니다. 한참을 놀다 보면, 어린 나무꾼들은 땔감 나무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시간이 없음을 깨닫습니다. 그럴 때면 이구동성으로 말했습니다. "야, 오늘은 잉걸나무는 못하겠다. 그냥 생나무로 해가자." 산을 이리저리 타면서 마른나무인 잉걸을 찾아 한 짐을 해야 하는데, 시간이 없으니까 생나무를 닥치는 대로 베어서 서둘러 산을 내려오고 마는 것입니다.


그런 날에는 나뭇짐을 지고 대문을 들어서는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할아버지 때문입니다. 어린 나무꾼이 나무짐으로 대문을 밀치고 마당 안으로 들어오면 할아버지는 하루의 노동을 평가했습니다. 잉걸나무를 한 짐 가득 해오는 날에는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먼 데까지 간 모양이구나. 이 정도면 며칠은 족히 땔감으로 쓰겠구나. 빨리 고구마 먹어라." 하지만 손자가 짊어지고 온 것이 생나무일 때는 아무 말씀이 없으셨습니다. 그저 고구마만 건네 주셨습니다. 할아버지의 평가는 늘 정당했습니다.

어린 나무꾼들은 자신이 해온 잉걸나무들이 아궁이 속에서 활활 타올라 식구들이 먹을 밥을 익히고 있을 때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저녁상을 분주히 준비하는 어머니 곁에서 지켜봤던, 아궁이 속의 이글이글거리는 잉걸덩이는 얼마나 아름다웠던가.


생나무와 잉걸. 오마이뉴스는 크게 뉴스를 이 두가지로 분류합니다. 생나무 뉴스는 아직 편집부에 의해 공식 기사로 분류되지 않거나 최종적으로 채택되지 않은 것입니다. 산에서 막 해온, 땔감으로 바로 쓸 수 없는 것입니다. 잉걸 뉴스는 편집부의 검토를 거쳐 공식기사로 채택된 기사입니다. 땔감으로 쓸 수 있어서 불이 붙여진 것들입니다.


나무꾼이나 기자나 품을 팔고 노력하는 만큼 좋은 결실을 맺습니다. 오늘도 오마이뉴스는 세상에 불을 놓습니다. 생나무를 다듬어 잉걸로 만듭니다. 그것은 어린 나무꾼들의 산불 내기 장난처럼 가슴 떨리는 일이지만, 더 이상 장난이 아닙니다. 우리가 잉걸 뉴스를 내놓은 것은 새 소식으로 새 세상을 만들자는 것입니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잉걸 뉴스로 만들자는 것입니다.


불타는 뉴스, 따뜻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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